되돌아보는 2024년
2024년을 돌아보며, 나의 한 해는 크게 4가지 주제로 정리할 수 있다.
- LIME 프로젝트
- 취업 성공
- 신입 개발자
- 그리고 현재
LIME 프로젝트
LIME 프로젝트는 나에게 많은 것을 남긴,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데브코드에서 진행했던 기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백엔드 팀원은 그대로 유지한 채 프론트엔드 팀원들과 디자이너를 새롭게 모집하여 리뉴얼한 프로젝트이었다. 처음부터 기획을 다시 구성하며,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퀄리티를 높이고 실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했다. 프로젝트는 1월에 시작해 2개월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으로 출발했지만, 예상과 달리 작업은 5월까지 이어졌다.
결국 절반 정도 완성한 상태에서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긴 작업 기간 동안 내가 맡은 백엔드 팀원과의 의견 충돌이 잦아지면서 지치기도 했고, 모든 팀원이 프로젝트 중반쯤부터 조금씩 에너지를 잃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나 자신과 팀원들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기술적으로는 많은 새로운 개념과 기술을 익혔다. Redis, 멀티모듈, 락 등 처음 접하는 개념과 기술들을 다루며, 다양한 트러블슈팅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다. 특히, 투표 도메인에서 발생한 데드락 문제와 락을 적용해 동시성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관련 경험은 따로 정리한 글을 아래 링크로 공유하겠다.
기술적인 성장 외에도 LIME 프로젝트는 나에게 협업과 사용자 중심의 사고방식을 배우는 기회였다. 기획과 디자이너와의 소통은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점차 사용자 경험을 고민하며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또한, 매주 일요일 저녁에 진행한 모닥불 타임은 백엔드 파트만의 특별한 이벤트였다. 게더타운의 모닥불 공간에서 모닥불 소리를 들으며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았는데, 이 시간 덕분에 쌓였던 서운함도 풀 수 있었고, 의견 충돌로 인해 멀어진 팀워크를 회복할 수 있었다.
LIME 프로젝트는 비록 완성을 보지는 못했지만,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 프로젝트였다. 기술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협업, 사용자 중심의 사고, 그리고 지속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사실, 이 프로젝트 덕분에 내가 취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의 가장 소중한 프로젝트이다.
취업 준비 그리고 합격
취업 준비는 나에게 도전과 배움의 연속이었다. 나는 프로젝트, 면접 스터디, 알고리즘 스터디를 병행하며 틈틈이 이력서를 작성했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회사 지원을 시작했다. 특히, 취업 준비 과정에서 혼자가 아닌 데브코스를 함께했던 팀원들과 같이 했기에 덜 지치고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면접 스터디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면접 경험이 전무했던 나에게 실전처럼 진행한 스터디는 긴장을 풀고 면접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다.
처음 면접을 봤을 때의 떨림은 아직도 생생하다. 다행히도 내가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들의 면접은 비교적 뒷순서에 있었고, 그 덕분에 앞선 면접들로 충분히 경험을 쌓은 후 준비된 상태에서 도전할 수 있었다. 1:1 30분 온라인 면접, 1:3 2시간 대면 면접, 1:1 1시간 온라인 라이브 코딩 등 다양한 유형의 면접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특히 지금 다니는 회사의 면접은, 앞선 경험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오히려 즐길 수 있었던 첫 면접이었다. 면접 당시의 질문들과 분위기는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1차 면접 후 이틀 만에 합격 소식을 받았고, 이후 2차 면접까지 통과하며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팀에 합류한 뒤, 당시의 면접 이야기를 들으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평소에도 리액션이 큰 편인데, 면접 때 박수를 그렇게 많이 쳤다고 한다😂
취업 준비 기간은 짧지만 치열했다. 약 두 달 동안 150군데가 넘는 회사에 지원했고, 서류 합격률은 약 10%였다. 면접을 본 회사들 중에서는 약 3분의 1 정도가 합격 소식을 전해 주었다. 물론 거절당하는 순간들은 힘들었지만, 그만큼 성장하고 준비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에 합격해 지금 즐겁게 일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든 노력이 보상받은 기분이다.
신입 개발자
2024년 6월 18일에 입사해, 어느덧 7개월 차 신입 개발자로 성장하고 있다. 입사 전에는 “실무에서 배우는 게 크다”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그 말의 의미를 절실히 깨닫고 있다. 무엇보다 협업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며, 단순히 실력이 좋다고 해서 좋은 개발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느끼는 중이다.
실무에서의 개발은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다. 함께하는 팀원들과 효율적이고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단순히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전달할지, 어디까지 전달할지가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는 걸 배우고 있다. 특히, 내가 속한 팀의 백엔드 시니어 두 분은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두 분은 각기 다른 스타일로 일하시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 두 분의 장점을 보며 배우는 시간은 나에게 매우 값진 경험이 되고 있다.
입사 초기, 나는 ‘신뢰할 수 있는 개발자’, ‘함께 일하고 싶은 개발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지금은 거기에 더해 기준이 명확한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어떤 결정이 더 좋은 결정인지 확신하지 못할 때가 많다. 시니어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때마다, 모든 의견이 더 좋아 보이고 배울 점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나는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경험이 쌓이고, 스스로의 기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차근차근 겪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입사했을 때의 나와 비교하면, 지금의 나는 확실히 성장했다. 작은 것이라도 실수를 줄이고, 스스로 판단해 실행하는 데 더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지만, 이러한 과정이 즐겁고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그리고 현재
지금의 나는 길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요즘 들어 개발 공부가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고, 혼자 공부하는 것에도 점점 흥미를 잃고 있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예전과는 달리 명확한 공부의 목표가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목표가 없는 학습은 방향을 잃은 배처럼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는 느낌을 준다. 지금은 이 공부의 목표를 다시 정의하기 위해 고민하는 중이다.
최근 내게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있었다. 그런 일들이 나를 흔들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스스로를 단단하게 다지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예전에는 감정에 쉽게 휩쓸리곤 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그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에 MBTI 검사를 다시 했는데 F에서 T로 바뀌었다😅
지금의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2025년 계획
2025년 계획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지금부터 이미 실천 중이다. 뭐든지 마음먹는 순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1. 열심히 하는 개발자 되기
회사의 업무든 개인 공부든 꾸준히 하자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려 한다. 나의 좌우명은 “서두르지도 말고, 쉬지도 말자”이다. 너무 서두르면 쉽게 지치고, 너무 오래 쉬면 다시 시작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에서는 야근을 하지 않고, 근무 시간 내에 업무를 마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한때 야근이 습관이 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팀장님이 이런 조언을 해주셨다.
야근이 습관이 되면 근무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야근 때 해야지’라는 생각이 생길 수 있어
그 말을 듣고 나 자신을 돌아보니, 정말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는 근무 시간 내 집중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퇴근 후에는 개인 공부와 성장에 시간을 투자하려 한다.
2. 규칙적인 생활 패턴 갖기
그동안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다 보니 시간이 비효율적으로 흐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생활 패턴을 계획했다.
- 출근일: 오전 6시 30분 기상
- 주 3회 운동
- 평일 1시간 공부, 주말 최소 3시간 공부
약속이 있거나 몸이 힘든 날에는 과감히 패스한다. 강박감을 가지면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유연한 계획을 세웠다.
+ 현재 2주 정도 실천 중인데, 성공률은 약 50%이다..ㅎㅎ 계획이 바뀌더라도 그 전까지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자.
3. 글또
포스팅 습관을 기르기 위해 글또 활동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글쓰기에 부담이 크다. 이번 기수에서는 4회 중 2회를 패스했는데🤯 앞으로 남은 6회는 모두 작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는 좋은 기술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글쓰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완벽한 글보다 꾸준히 쓰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려 한다. 그래서 이번 회고도 형식 없이 자유롭게 작성 중이다. 앞으로는 가벼운 글부터 시작해 점차 성장해나가길 기대한다.
4. 나만의 독서 스타일 찾기
독서와 다소 거리가 있던 내가 요즘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출퇴근길 지하철 40분동안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시간도 금방 지나고 생각도 정리되는 기분이다. 취미가 없던 내게 독서가 취미가 된 것 같다.
주변을 보면 독서를 하는 사람마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어떤 사람은 중요한 내용을 메모하며 읽고, 어떤 사람은 다독을 한다. 이처럼 저마다의 독서 방법이 있는 것을 보며, 나도 독서를 꾸준히 하면서 내게 맞는 독서 스타일을 찾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5. 꾸준히 운동하기
헬스장을 끊고도 3개월 동안 3번밖에 안 갔던 내가, 요즘은 PT 덕분에 최소 주 2회는 운동하고 있다. 하지만 PT가 평생 지속될 수는 없으니, 혼자서도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목표다.
최근 처음으로 데드리프트 40kg을 성공했다!!! 앞으로도 몸을 건강히 유지하며 개발자로서의 삶을 지속하고 싶다🏋️💪
6. 새로운 활동 도전하기
2025년에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활동들에 도전해보고 싶다. 수영을 배우거나 서핑도 경험해보고 싶다. 내년에는 나의 본격적인 취미 찾기의 해가 되었으면 한다.
마무리
요즘 시간이 참 빠르게 느껴진다. 벌써 올해가 한 달도 안남았다니🥹💧
남은 한 달동안도 잘 지내고 웃는 얼굴로 내년을 맞이하자.
올해도 고생 많았다고 스스로에게 칭찬 해줘야겠다 :)